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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울프의 파일럿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머리가아파 2019. 3. 9. 15:25

제가 나이를 먹긴 했나 봅니다.


제 어린 시절의 티비 속 영웅들이 떠나가고 있습니다.

작품은 영원히 존재 하겠지만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들이 하나 둘씩 떠나가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베버리힐스 아이들의 딜런역을 맡았던

루크 페리가 뇌졸중으로 사망 하였습니다.



베버리힐스의 아이들 딜런역을 할 때의 루크 페리입니다.

극 중 맡은 역이 반항아적인 이미지도 있었고 눈빛과 헤어스타일이

제임스 딘을 연상 시켜서 제임스딘 닮았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그렇게 그의 사망 소식의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한명의 사망 소식을 접했습니다.



제 어린 시절 최애 미드였던 에어울프의 파일럿인 호크역을 연기한 잔 마이클빈센트가 사망 했다고 합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사망 했다고 합니다.


저는 파충류 외계인들이 나오는 V 보다 에어울프를 더 좋아 했습니다.

어린 기억에 파충류외계인의 모습이 징그러웠고 지금 보면

어설픈 CG에 코웃음을 치게 되지만 어렷을 때는 악몽을 꾸게 할 정도로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최첨단 무기와 제트엔진으로 무장하고 프리윌리의 돌고래도 생각나는 흑백의 

기체 색깔을 가진 에어울프를 훨씬 더 좋아했고 지금도 유튜브에서 가끔씩 

찾아 보게 되는 추억의 미드 에어어울프 입니다.




주인공인 잔 마이클빈센트의 인생이 편치는 않았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어린 시절 가정사가 꽤나 불행 했다고 합니다.

그 불행한 삶을 이겨내고 고생 끝에 배우가 되었고

에어울프로 최고의 인기를 얻던 시절 그의 출연료는 에피소드당

20만 달러 였다고 합니다.


에어울프 방영시기가1980년대 중후반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출연료 였습니다.

하지만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삶을 본인이 망쳐 버렸습니다.

고질적인 알코올중독과 약물 중독이 문제 였습니다.

그로 인해 촬영장에서 문제도 일으키고 제작진과의 마찰도 생겨

에어울프에서 하차 하게 됩니다.


어릴 적 갑작스럽게 우리의 에어울프 파일럿인 호크가 사라져 상심이 컸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렇게 에어울프를 떠나 별 다른 활약 없이 알콜과 약물에 찌들은 삶을 살았습니다.

약물과 알콜 중독도 문제지만 1996년과 2008년에 교통사고 인해 두 번의 큰 수술을 하였고

2012년엔 말초동맥질환으로 인해 오른쪽 발목 아래를 절단하게 됩니다.


절단 수술 회복 후 의족을 한 사진도 있지만 보여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간단한 검색으로 나오기는 합니다만 호크 시절의 모습만 기억하고

싶으시다면 검색을 안 하셨으면 합니다.


2014년 나 온 간단한 인터뷰에서도 여전히 알콜중독을 호소 하고 있었습니다.

인터뷰 중 자신은 여전히 알콜중독자라고 말 하였고 술이 없으면

이렇게 오랫동안 말도 하지 못 한다라고 인터뷰를 했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간단하지만 안타까운 소식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5년 후에

다시 들려 준 소식은 사망 소식 입니다.


검은 헬멧을 쓰고 에어울프를 조종 하는 모습이 많이 기억에 남지만

저에게는 오프닝씬의 첼로 켜는 모습이 정말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호숫가에서 첼로를 연주하는 호크의 모습은 정말 멋졌습니다.

최강...최첨담의 전투헬리콥터를 조종하는 파일럿이 호숫가에서

바람을 맞으며 첼로를 연주하는 모습 특히 눈빛을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뭔가 숨겨진 사연이 많은 듯한 눈빛..

어린애였던 제가 그런 감정을 느꼈으니 연기를 엄청 잘 한 것도 있겠고

잔마이클빈센트의 타고난 외모가 한 몫을 했을 겁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